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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이라는게 참 여러가지 종류가 있죠.


대충 크게 잘라말해서, 상대방에게서 의견이 듣고 싶어서 하는 상담이 있고, 그냥 말을 하고 싶어서 하는 상담이 있겠네요.



전자의 경우는 조언을 해 주는 것이 좋은 쪽인데, 예를 들자면



예)  40만원대 노트북을 사려고 하는데 어떤게 좋음?

      (뭐 빈민에어겠죠. 아니면 레노보 G400정도?)


      롤 정글 가려고 하는데 초보자한테 어떤 캐릭이 좋을까?

    (이건 제가 아주 잘 답변 드릴 수 있습니다... 유럽섭 배치고사 실패해서  브론즈 5부터 골드3까지 정글로 기어올라갔거든요..      궁금하신분은 맆이나 쪽지 주세요~)



     DDP 조건으로 들어갔는데 포워더가 컨자이니한테서 관세를 수령해갔대요.. 어쩜 좋아요?



등등이 있겠죠.



이런 경우는 조언 자체가 피상담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고, 선택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소위 말하는 "상담"이라는게 많은 경우 후자, 즉 자기가 그저 말을 하고 싶어서 상담이라는 "형식"을 빌리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그리고 바로 이 점 때문에 인간관계가 귀찮아지는거죠.


 예를 들자면 아래와 같은 경우가 있겠군요



예) 연애 

     가족

     돈 

     직장 등등등..


오메나, 써놓고 보니 인생에 있어 정말 중요한 사안들이로군요.


바로 이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주제들이라는 점 때문에 이 주제들에 대한 상담이 쓸모가 없어집니다. 


왜냐하면, 답정너거든요. 답은 당신이 정하는거기 때문에, 이 상담은 그냥 끝도없이 하염없이 넋두리처럼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상담을 해주는 사람 입장에서는 받는 사람의 상황이 어떠한지 정확하게 알 방법이 없고, 상답을 받는 입장에서도 이렇듯 중요한 사안들에 대해 남의 의견을 덥썩 수용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저는 이런 주제를 들고 저한테 상담을 시작하려는 사람한테는 무조건 그냥 알아서 하라고 하고는 이야기를 끊습니다.




그럼 친구가 없어집니다. 끗.

엮인글 :

노출광

2014.08.28 15:05:42
*.156.234.201

개인적 생각으로 '상담'의 가장 큰 목적중에 하나는... '정답'을 상대방으로부터 구하는게 아니라...
남에게 자신의 얘기를 전달함으로써 '사실'을 좀 더 '객관화'해서 스스로가 그 문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거라 생각해요.

말씀대로 '답정너'일 가능성이 높으나...
소위말하는 하염없는 넋두리가 오히려...가장 좋은 '상담 방법'일 수 있는거죠.

현재 알려진 바에 의하면...(정신분석학에서)
자신이 현재 처해있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객관화 해서 볼 수만 있다면... 60% 이상의 치료효과를 보인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본문은 '정답'을 내어놓아야 '상담'이라고 고정관념을 가지시는것에 반해서... '넋두리'만으로 '상담의 효과'는 충분하다...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pepepo

2014.08.28 15:09:18
*.214.178.18

물론 말씀하신 대롭니다. 인간관계를 더 깊게 만드는 한 방법이기도 하고요.

정신과에서 행하는 상담이라는 것 자체가 이야기를 들어주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게 그래서겠죠.

근데 저는 저걸 견딜수가 없어서, 답정너를 남발했더니 친구가 많이 없어졌어요.. 허허허

노출광

2014.08.28 15:15:33
*.156.234.201

그것 또한 자신의 스타일이겠죠...
인위적으로 '상담'을 잘해주는 스타일을 반복해서 연기하시면서... 친구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으신다면...
정신병원 침대에 먼저 누우시게 될거에요;;;

친구가 많든 적든... 자신의 스타일을 유지하는게 가장 편하고... 또한 상대방 또한 그 편함을 공유하며 사이좋게 지내게 될 가능성이 높겠죠.

즉, 님의 '진실된 모습'을 원하지 않는... 친구들이 없어지는것은... 오히려 잘된 일이 아닐까요?
'친구 흉내'를 내면서 '친구 관계'를 억지로 유지하면... 결국, 손해보는것은 자신 그리고 그 타인이 아닐까 싶어요.


개인적 생각으론...
님이 '억지 상담'을 배제한 상태기 때문에 ...
오히려 좀 더 객관적인 상태에서의 '대화'가 상대방에게 훨씬 효과적일 가능성이 높아보이는데요...

뭐, 예를 들면... 어차피 '담정너'니 알아서 해라...
좋잖아요... (이것 또한 '상담'이죠)

pepepo

2014.08.28 15:36:40
*.214.178.18

뭐 그렇습니다.

맘 가는대로 살았더니 남는 인간관계란 서로에게 책임을 지우지 않고 그냥 만나면 즐거운 사람들만 남게 되더군요.

아시겠지만 후자의 상담의 경우는 상대방이 딱히 객관적인 시각을 바라지 않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특히 듣고 싶은 대답이 이미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았던거 같고요.

저도 제 주관이 있는 이상 100% 객관적인 시각이란건 있을 수가 없고.. 그리고 사람마다 상황마다 특이요소가 있을텐데 전 그런것도 모르고요.

그래서 결론은 답정너가 되더란 말씀입니다.

심심타파지랄

2014.08.28 15:23:11
*.249.118.66

여기서 질문, 이글의 목적은 무었일까요?

두번째 상담도 어쨋든 본인의 처지를 불쌍하게 여겨달라, 또는 돌려서 자랑을 하거나 그냥 블러핑이 아닌경우에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함으로써 심적인 안정이라던가 위안을 받을수 있다면 뭐 나쁘지 않은것같아요
듣는이를 봐가면서 해야겟지만 물논 ㅋ

하지만 글쓴이님의 일종의 인맥가지치기는 찬성 :)

pepepo

2014.08.28 15:31:05
*.214.178.18

목적은 그냥 잡담이죠.. 할 일이 없어요.. 다음주 출장이라.. 지금은 맡고 있는 프로젝트도 없고..

디아

2014.08.28 21:27:18
*.181.68.182

'넋두리' 라고 도 할 수 있겠네요.
나 지금 상황이 이러이러해. 너같으면 어떻게 하겠니?! 라는 의견을 구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뭐 정하는건 상담자겠지만.. 그 상담자 입장에서 본다면 당신같으면 어떻게 합니까? 라는 이야기를 듣고 자기 기준을 세워서 결정에 도움을 받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제 기준으로 예 아닌 예를 들자면..ㅋ(우스게 소리 일수 도 있지만.;;ㅈㅅ)

전 웰팍이냐 휘팍이냐로 엄청난 고민을 했습니다..ㅎ 뭐 지금도 하고 있지만 헝글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은건 사실입니다.
그 결정은 제가 하겠지만(답정나~!)..

여러 헝글님들의 말씀을 토대로 결정을 하는데 도움을 받은건 사실이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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