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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이라는게 참 여러가지 종류가 있죠.
대충 크게 잘라말해서, 상대방에게서 의견이 듣고 싶어서 하는 상담이 있고, 그냥 말을 하고 싶어서 하는 상담이 있겠네요.
전자의 경우는 조언을 해 주는 것이 좋은 쪽인데, 예를 들자면
예) 40만원대 노트북을 사려고 하는데 어떤게 좋음?
(뭐 빈민에어겠죠. 아니면 레노보 G400정도?)
롤 정글 가려고 하는데 초보자한테 어떤 캐릭이 좋을까?
(이건 제가 아주 잘 답변 드릴 수 있습니다... 유럽섭 배치고사 실패해서 브론즈 5부터 골드3까지 정글로 기어올라갔거든요.. 궁금하신분은 맆이나 쪽지 주세요~)
DDP 조건으로 들어갔는데 포워더가 컨자이니한테서 관세를 수령해갔대요.. 어쩜 좋아요?
등등이 있겠죠.
이런 경우는 조언 자체가 피상담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고, 선택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소위 말하는 "상담"이라는게 많은 경우 후자, 즉 자기가 그저 말을 하고 싶어서 상담이라는 "형식"을 빌리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그리고 바로 이 점 때문에 인간관계가 귀찮아지는거죠.
예를 들자면 아래와 같은 경우가 있겠군요
예) 연애
가족
돈
직장 등등등..
오메나, 써놓고 보니 인생에 있어 정말 중요한 사안들이로군요.
바로 이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주제들이라는 점 때문에 이 주제들에 대한 상담이 쓸모가 없어집니다.
왜냐하면, 답정너거든요. 답은 당신이 정하는거기 때문에, 이 상담은 그냥 끝도없이 하염없이 넋두리처럼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상담을 해주는 사람 입장에서는 받는 사람의 상황이 어떠한지 정확하게 알 방법이 없고, 상답을 받는 입장에서도 이렇듯 중요한 사안들에 대해 남의 의견을 덥썩 수용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저는 이런 주제를 들고 저한테 상담을 시작하려는 사람한테는 무조건 그냥 알아서 하라고 하고는 이야기를 끊습니다.
그럼 친구가 없어집니다. 끗.
남에게 자신의 얘기를 전달함으로써 '사실'을 좀 더 '객관화'해서 스스로가 그 문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거라 생각해요.
말씀대로 '답정너'일 가능성이 높으나...
소위말하는 하염없는 넋두리가 오히려...가장 좋은 '상담 방법'일 수 있는거죠.
현재 알려진 바에 의하면...(정신분석학에서)
자신이 현재 처해있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객관화 해서 볼 수만 있다면... 60% 이상의 치료효과를 보인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본문은 '정답'을 내어놓아야 '상담'이라고 고정관념을 가지시는것에 반해서... '넋두리'만으로 '상담의 효과'는 충분하다...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